최남선 동지 분신사태 관련
현대자동차 원하청노조 공동 성명서
22일 (토) 오전 11시 30분경,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화장실에서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 최남선(CKD, 대연 근무) 동지가 분신을 시도했다. 울산대병원의 응급처치를 거쳐 현재 대구 푸른외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최남선 동지는 전신 15%,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얼굴·목·귀·배·양손 등에 수포가 생길 정도로 중상이다. 최남선 동지의 진단결과는 약1주일 정도 진료 후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대자동차(주)의 불법과 폭력에 맞선 처절한 저항이다.
최남선 동지의 분신은 현대자동차의 불법과 폭력에 맞선 처절한 저항이다. 대규모 불법파견을 일삼으며 비정규직을 차별하고 억압해 왔을 뿐만 아니라,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가하는 살인적인 폭력 앞에, 최남선 동지는 자신의 몸을 불살라가며 저항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단결과 불법파견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처절한 호소다.
“나의 희생으로 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 최남선 동지는 온몸에 스며든 화기로 인한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불법과 폭력으로 점철된 현대자동차(주)에 맞서 다시 한 번 ‘비정규직 노동자 스스로의 단결’과 ‘원하청 공동투쟁’에 나서는 것이 자신의 간절한 뜻이고 염원임을 남은 모든 힘을 다 내어 분명히 얘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주)의 사주를 받은 보수언론들은 최남선 동지의 분신을 두고 ‘산재비관’이나 ‘생계곤란’이니 심지어 ‘노노갈등’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왜곡·축소·폄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불법파견 정규직화 기필코 쟁취할 것이다.
현대자동차노동조합과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은 최남선 동지의 정신을 가슴깊이 간직하여 지금보다 더욱 긴밀하고 적극적인 공동논의와 공동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22일 원하청노동조합은 대책회의를 개최하여 24일 공동출투, 26일 지역집회를 확정하였으며, 정권과 자본이 “현대자본의 불법파견을 바로 잡을 것을 요구하며 전개한 최남선동지의 숭고한 분신 투쟁을” 노노갈등과 신변문제로 폄하하거나 저하하려는 작태를 원하청노동조합 공동투쟁기구를 구성하고 하나된 공동투쟁을 전개하여 박살 낼 것이다.
최남선동지 분신 책임을 온갖 불법과 노동탄압을 자행한 현대자본에 물을 것이다.
최남선 동지 분신은 현대자본의 살인적 폭력과 탄압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지난 21일(금) 오후 6시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평화로운 항의 집회에서 자행된 경비대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낭자한 동지들의 피를 보며 분노했고, 22일(토) 오전 6시 현장을 순회하며 잔업거부를 조직하려던 2공장 비정규직대의원이 원청 관리자들에 의해 무참하게 현장 밖으로 내쫓기는 것을 보면서 또한번 격분, 끝내 자신의 몸에 불을 댕기며 ‘비정규직 스스로의 단결’과 ‘원하청 공동투쟁’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원하청노동조합은 최남선동지의 분신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불법과 탈법 및 온갖 노동탄압을 자행한 현대자본에 있음을 분명히 하며, 불법과 노동탄압을 바로 잡기 위하여 가능한 모든 투쟁을 조직하고 전개 할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2005. 1. 23
현대자동차노동조합/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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