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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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현자비정규직노동조합

홈페이지		http://www.hjbnj.org

제목		[현자비정규연대2호] 정규직 동지들의 연대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발행일] 2005년 1월 6일 / 현자비정규연대회의 공동유인물 2호

정규직 동지들의 연대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다시오지 않을 기회,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뚫고 나가겠습니다!

9월 22일 울산·아산 21개 업체 불법파견 판정! 10월 21일 전주 12개 업체 불법파견 판정! 12월 16일 울산 101개 업체 모조리 불법파견 판정!
한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에서 무려 1만여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불법으로 고용되어 이중·삼중의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노동계는 물론이고 재계와 정부, 언론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본이 정부와 합작해 불법을 불사해 가며 비정규직을 확대해 왔다는 부도덕한 사실이 전사회적으로 폭로된 것입니다.

노동자를 둘로 나눠놓고 이간질하며 정부와 자본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은 비정규직대로 끝없는 추락만을 거듭하며 생존권까지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정규직은 정규직대로 장시간 노동에 생명이 단축되어 가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끊임없는 고용불안에 밤잠을 설치는 데도 임단투 때마다 ‘배부른 노동자’니 ‘집단 이기주의’니 하며 뭇매를 얻어맞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의 확대·양산을 막지 못하면, 노동자가 사실상의 두 계급으로 갈라져 있는 한 이런 환장할 현실은 더욱 모든 노동자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것입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은 천사백만 노동자의 총반격을 알리는 선전포고입니다

민주노조운동은 그간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왔으나 정리해고를 막아내지 못한 경험도 많습니다. 정규직이 밀려난 자리에는 고스란히 비정규직 사내하청이 투입되어 현장의 하청화가 급속도로 진행됐습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은 그 모든 구조조정으로 밀려 왔던 것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투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제조업에서 사내하청(=불법파견)이 비정규직 확대의 주요한 수단이었음을 감안할 때,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투쟁은 비정규직 전면화의 길을 열어주느냐 아니면 비정규직 확대의 광풍을 잠재우느냐를 놓고 노동자들이 정부와 자본을 상대로 사활을 걸고 맞붙어야 할 승부처라 할 것입니다.

절벽 끝에 매달린 정부와 자본이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주)와 경총을 비롯한 재계는 노동부의 판정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고, 연일 반박자료와 보도자료를 내면서 한편으로는 “정규직 이기주의” 이데올로기를 유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파견법 개악안의 조기통과를 유도하면서 “현대자동차 1만명 불법파견”이라는 악재를 그냥 넘어가 보려는 수작을 부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원청인 현대자동차(주)는 울산의 현자비정규직노조에 집회시위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며 총력전의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가처분신청의 판결 여부에 따라 현자비정규직노조는 손·발·입이 모조리 묶인 채 그야말로 처절한 투쟁으로 마지막 싸움을 준비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산공장에서 밝혀진 바, 불법적인 사찰행위를 통해 비정규직 노조간부 및 노동자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방위적 탄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원하청 자본은 다시 한 번 ‘신규채용’의 가능성을 거론하며 어렵게 형성해온 비정규직 조직력과 투쟁력을 와해하려는 음흉한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정면돌파 할 것입니다

“울산·아산·전주 122개 업체 전원 불법파견”과 “전원 정규직화”라는 조건은, 현대자동차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시작된 이래 다시 올 수 없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자비정규직노조·현자아산사내하청지회·현자전주하청노동자1연대투쟁위원회는 “현대자동차비정규직연대회의”를 구성하였고, 공동선전·공동투쟁을 통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결단과 각오로 조직의 사활을 걸고 정규직화 투쟁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불법사찰, 집회금지가처분, 계약해지 협박 등 원하청 자본의 십자포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비정규직연대회의 간부 전원은 희생과 구속·해고를 각오하고 투쟁을 조직할 것이며, 현장에서 비정규직 주체를 조직하고 정규직-비정규직의 공동투쟁에 나설 뿐 아니라, 지역적 연대투쟁과 전국적 연대투쟁을 만들어내어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정규직화투쟁을 전국적 투쟁으로 승화시켜갈 것입니다.

구체적인 투쟁계획으로, 울산·아산·전주 공동으로 현대자동차(주)의 개선계획서 제출시점인 1월 12일(수)와 1월 19일(수)에 대규모 집회를 조직해내고, 비정규직 조직화를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1월 20일(목) 잔업거부까지 가열찬 선전·선동·조직화·투쟁을 진행할 것입니다.

승리의 열쇠는 원하청 공동투쟁입니다! 정규직 동지들의 연대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서 원하청 공동투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특히 집회금지가처분 등 원하청 자본이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봉쇄하기 위해 비정규직 주체들을 완전히 밟아죽이려는 탄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안팎에서 자본의 물리적·이데올로기적 탄압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원하청 공동투쟁이 필수적으로 요구받게 됩니다.

원하청 공동투쟁의 성사가 말처럼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사실상 두 계급으로 나뉘어 살아온 세월이 짧지 않기에 서로 간의 오해나 불신도 쌓여 있는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자본 또한 공동투쟁을 틀어막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한번 자랑스럽게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너희들이 아무리 십수년을 공들여 우릴 갈라놓아도 우린 결국 똑같은 노동자”라는 걸 말입니다. “너희들이 아무리 돈이 많고 힘이 세다 한들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에서 나오는 힘과 슬기를 당해낼 순 없다”는 걸 말입니다.

[아산사내하청지회 투쟁소식]

진성투쟁, 점차 장기전 양상
한 판 싸움이 불가피하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

지난해 12월 22일(목)부터 시작된 진성 동지들의 잔업거부 투쟁이 어느덧 9일차 투쟁에 접어들고 있다. 또한 1월 3일(월), 의장부 5개 업체가 일제히 주야간 공히 잔업거부 투쟁에 동참하면서 업체별 투쟁에서 사내하청지회 차원의 총력투쟁 체계로 돌입하였다.

향후 전개될 불법파견 투쟁의 전초전

진성 투쟁 과정에서 표면에 불거진 사안은 단지 ‘여유인원 감축’ 문제였지만 애시 당초 투쟁은 그것에만 제한 될 수 없었다. 막말로 다시 여유인원이 원상회복된다고 해도 그다지 나아질 것도 없고, 반대 입장에서 아무리 업체 사장이라도 이전의 숫자로 여유인원을 유지한다고 회사가 망하는 것도 아니다. 노동과 자본 모두 향후 전개될 불법파견 투쟁에 앞서 기선제압을 위해 모두 이 진성 싸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부당징계는 오히려 투쟁의 불꽃에 기름을 붓는 것임을 명심하라!

진성 사측은 무차별 징계로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막을 수 있다고 믿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오판이었음을 분명히 보여주겠다. 아니 오히려 진성 사측의 비상식적인 징계는 조합원들을 분노로 더욱 똘똘 뭉치게 만들고 있으며 진성 사장을 더욱 비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

대체인력 투입 저지를 위한 원하청 노동자들의 연대가 시급하다!

이미 신흥투쟁과정에서 진성 사장은 불법대체인력 투입으로 고소가 된 상태에도 불구하고 ‘노동부에 고발하라’며 배째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얼마 안되는 벌금이야 물고 말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차례의 현장조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천안노동사무소는 뒷짐을 지고 방관하고 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불리한 계약관계로 어쩔 수 없이 대체투입을 강요당하는 한시하청(단기계약직) 동지들을 ‘파업파괴자’로 내몰며 노노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사내하청지회는 잔업거부 투쟁 외에도 노동부 항의방문 투쟁과 불법대체인력에 대한 원-하청의 공동대응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싸울 것이며 장기항전도 불사할 것이다!

[전주공장 하연투 투쟁소식]

하청업체 중간착취가 얼마나 좋길래?

2005년 1월 3일 새해 벽두부터 전주공장 정문에서는 KBS 기자와 어느 한 무리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습게도 인터뷰를 한 사람들이 누구냐라는 것이다. 이들은 2004년 12월 31일자로 현대자동차 원청으로부터 계약해지(불법파견 판정받은 업체 중 3개업체)를 당한 전주공장 하청업체 사장들이다. 이들은 전주공장이 생긴 이래 10여 년 동안 업체사장을 했던 사람들로서 그동안 비정규직 동지들의 피와 땀을 빨아 먹었는데, 조금 더 착취를 해야겠다고 “현대자동차 원청과의 계약해지는 부당하다”고 TV에 나와 인터뷰 하는 것이다.

더욱더 우스운 것은 이들 자리에 또 다른 사장들이 들어와서 억압과 착취를 하겠다는 것이다. 하청업체 사장들이 얼마나 많이 우리 돈을 중간착취 하면 공개적으로 서로 싸우는가?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땀흘리고 노력하여 받을 노동의 댓가를 중간에서 서로 착취하겠다고 싸우는 꼴이라니 너무 울화가 치밀어온다.

전주공장 원하청 공동출근 투쟁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의 새해 첫 투쟁은 울산·아산·전주공장의 비정규직 동지들과 전주본부 정규직 동지들이 결합한 가운데 공동출근투쟁으로 출발한다.

▶ 일시 : 2005년 1월 10일 (월) 07시
▶ 장소 : 전주공장 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