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중식시간에 전 공장에 배포된 홍보물입니다)
[발행]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위원회
[발행인] 임시대표 안기호
[연락처] 289-8211
[홈페이지] http://hjbtw.jinbo.net
[발행일] 2003년 6월 30일 제 11 호
<1면>
직가입 성사를 위해 마지막 노력 다하되
안된다면 한시적 비정규직 노조 건설로!!
지난 27일 160여명의 비정규직 동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비투위 총회에서 열띤 토론 끝에 <비투위 조직발전전망>을 확정했다. 그동안 수차례 운영위원회와 비공식 간담회, 그리고 25일 정책토론회를 거쳐 27일 총회에서 3가지 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 결과, “현자노조 직가입 성사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해보고, 그래도 안된다면 현자노조와 통합을 추진하는 한시적인 비정규직 노조 건설로 나아가자!”라는 취지의 안을 결의했다. 이에 비투위는 총회에서 결의된 조직발전전망을 요약하여 공개한다.
현자노조 직가입 성사 위해 마지막 노력 다한다
비투위는 그동안 6월말까지 <규약개정-집단가입>을 성사시켜 내자고 반복해서 주장해왔다. 그토록 호소했던 것은 무엇보다 비정규직 대중의 지금과 같은 관심과 열기가 언제까지나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사내하청노조 조직화를 완료하지 못하고 임단투가 마무리되면, 솟구쳐 오른 대중의 열기가 차갑게 식어내리고 원하청 자본의 가공할 탄압이 퍼부어짐으로써 자칫하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소중한 성과들마저 무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23일 열린 현자노조 미조직특위는 7월 2～3일 “사내 비정규 노동자 조직시기, 조직화 방안에 대한 입장정리를 위한 수련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즉, 비투위가 수차례 호소해 온 <6월 이내 규약개정-집단가입 추진>이 어렵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이 내려진 점은 유감스럽지만, 비투위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단결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정신에서 7월 2～3일 수련회에서라도 바람직한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시 한 번 최대한 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비투위는 미조직특위 수련회에서 다음의 방안이 결정되고 집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비투위는 현자노조 미조직특위 7월 2～3일 수련회에서 다음 4가지 내용을 포함한 규약개정-직가입 방안이 결의되기를 희망한다.
▲2·3차 하청 포함, 현자 비정규직 노동자 전체를 조직대상으로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도 조합원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보장한다 ▲7월 10일까지 규약개정을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며, 집행부와 현장제조직은 규약개정 성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규약개정이 부결될 경우 현자노조는 한시적인 비정규직 노조 설립을 적극 지원하며 2004년 상반기 중으로 현자노조와 비정규직 노조의 통합을 추진한다
7월 10일이 최후의 마지노선일 수밖에 없는 것은 5공장 535명 계약해지(정리해고) 예정일이 7월11일이기 때문이다. 5공장 계약해지(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제대로 해내려면 “노동조합 조합원이라는 확실한 소속감”, “조합원은 반드시 고용승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대중적 자신감”을 확보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5공장 계약해지(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준비해 나가려면, 사실 늦어도 7월 초에는 노조가 설립되어야 한다. 따라서 직가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대한 기다리고 늦춘다 하더라도 계약해지 전날인 7월 10일만큼은 우리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마지노선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일 비투위의 희망대로 위 내용을 포함한 규약개정-직가입방안이 결의되고 7월 10일 이전 규약개정을 위한 임시대의원대회가 개최될 경우, 비투위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규약개정을 성사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그래도 안된다면 현자노조와 통합을 추진하는 한시적 비정규직 노조 건설로 나아가자!
만일 현자노조 미조직특위 7월 2～3일 수련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규약개정-직가입 방안이 결의되지 못할 경우, 비투위는 7월 4일 현자노조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한시적인 비정규직 노조 설립에 돌입한다.
비투위를 모태로 한 한시적 비정규직 노조는 현자노조와의 통합 추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본 노조는) 현대자동차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나의 노조로 단결하기 위하여 현자노조와 통합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며, 이를 위해 현자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문구를 규약에 명시한다.
비투위는 우선적으로 미조직특위에서 올바른 방안이 결정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위해 현자노조 집행부와 미조직특위, 현장제조직 등을 폭넓게 만나 총회 결정사항을 설명하고 지원과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의 마지막 노력조차 성사되지 못한다면 비투위로서는 마지막 남은 길, 즉 (현자노조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한시적 비정규직 노조 건설이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현자노조 직가입은 최선의 안이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 이미 5공장 계약해지 철회 투쟁이라는 비정규직 투쟁의 운명이 걸린 한판 대결전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정규직-비정규직 연대의 바람직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놓고 이제는 과감한 결단과 단호한 실천을 벌여야 할 때이다!
<2면>
비정규직 고용안정,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하자!
‘본청에 밉보이면 업체가 날라가고 업체가 날라가면 너희들도 무사하지 못하다’라는 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말이다. 업체가 살아야 고용이 보장되고 업체가 죽으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이 말은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6개월마다 업체와 본청의 재계약 시기만 오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고용이 승계된다 하더라도 근속에 대한 불인정, 강제적인 퇴직금 중도 청산 등의 고통을 강요당하는 것이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이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이번 6월 말을 기점으로 9개의 협력업체에 대한 계약해지를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승계가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고용에 대한 포기 각서를 작성케 하려는 음모마저 시도되기도 했다.
이러한 하루살이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는 갤로퍼 단종으로 인한 5공장 535명에 대한 계약해지(정리해고)를 통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차량의 단종, 공정 이관 및 소멸, 본청과 업체의 계약해지는 이때까지 쌔가 빠지게 일한 죄밖에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
그러나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업체와 죽고 사는 운명을 함께 할 수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업체가 재계약을 체결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생존이 보장되는데 있다.
더 이상 죽어지내면서 하루 하루를 언제 짤릴지 눈치만 보고 살 수 없다! 마치 팔려간 노예처럼 업체와 얽혀들어 주눅들거나 체념하지 말자!
그렇다면 길은 하나다. 몸뚱아리 하나로 살아온 우리들, 이제 우리의 생존권은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 업체 계약해지시 당당하게 고용승계와 근속인정을 요구하며 당당히 맞서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미 한 배를 탔다. 단 한 사람의 계약해지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고용안정 쟁취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가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비투위의 투쟁방향은 명확하다.
업체·업주 변경시 고용승계 보장하라!
모든 하청 노동자를 원청 직접 관리로 전환하라!
2년 이상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6.30 계약해지 관련, 이렇게 합시다]
계약해지 대상이 된 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즉각 비투위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289-8211) 계약해지시 고용승계가 되더라도 퇴직금 및 근속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가 비일비재합니다.
비투위는 업체·업주 변경시 고용과 임금을 승계하지 않는 그 어떠한 행위도 불법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고 함께 투쟁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가 발견되는 즉시 업체 노동자들을 규합하고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대표자를 선출합시다. 그리고 비투위와 함께 고용승계 쟁취를 위해 두려움없이 투쟁으로 일어섭시다!
현대자동차 원청 측은 계약해지 즉각 철회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라!
-- 5공장 비투위 철야농성을 시작으로 비투위는 원하청 자본에 맞선 비상투쟁을 선언한다 --
7월 11일로 예정된 5공장 535명 계약해지(정리해고)에 맞서 5공장 비투위 노동자들의 투쟁이 연일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이미 자체적으로 선봉대를 구성하여 수백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중야식 집회를 전개하는 등, 투쟁의 열기는 비정규직 노동자 모두에게 충만해 있다.
타사업부 비투위 동지들 또한 “5공장 계약해지 문제는 5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항상적인 고용불안에 떨어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모두의 문제”라며 선전선동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노동자는 필요할 땐 쓰고 필요없으면 버림받는 소모품이 아니다. 차가 잘 팔리면 잔업에 철야에 높은 노동강도에 쌔가 빠져 과로사로 죽어나가고, 신차 개발 전 차량이 단종되기라도 하면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내쫓김 당하는 것이 지금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5공장 동지들은 “이제는 나가란다고 그냥 나가지 않는다”며 집단적으로 비투위에 결합하여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며 대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5공장 계약해지 문제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의 운명을 좌우하는, 아니 비투위의 생존 자체를 가늠하는 운명적인 한판싸움이다.
비투위는 오늘(6.30) 현대자동차 원청 측에 계약해지 완전 철회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실한 염원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며, 5공장 비투위 동지들은 이 투쟁의 선봉부대로서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한다. 우리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계약해지 완전 철회!> <고용승계 쟁취!> <비정규직 정규직화!>
<사내하청 노동자 요구안 완전쟁취!> <2·3차 동일 적용!>
만일 사측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거나 성실한 답변이 없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사측의 상상에 맡긴다. 우리들의 분노의 크기를 알고 있다면 그것을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 비정규직 노동자 핵심요구안 전달식 : 6월 30일 오후 4시, 5공장 본관 앞
▣ 5공장 선봉대 철야농성장 설치 : 6월 30일 오후 4시30분, 5공장 본관 앞
▣ 계약해지 완전철회를 위한 전체 비투위 공동 출근투쟁 : 7월 2일 오전 7시～8시, 현대자동차 정문
배포확인 : 대의원 정 인 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