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중식시간 전공장에 배포된 홍보물입니다)
[발행]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위원회
[발행인] 임시대표 안기호
[연락처] 289-8211
[홈페이지] http://hjbtw.jinbo.net
[발행일] 2003년 7월 4일 제 12 호
<1면>
미조직특위의“규약개정·직가입 추진”
“원하청 공동투쟁위 구성”결의를 환영한다!
지난 2～3일 현자노조 미조직특별위원회가 수련회를 갖고 사내하청 노동자 조직방안 및 시기를 다음과 같이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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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임단협 종결 후 제78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다음과 같이 대의원 동지들의 결의를 모아내는 방침을 확정한다.
1. 사내하청 노동자 조직방안으로 “규약개정 직가입”에 대한 대의원 동지들의 명확한 입장을 결의한다
2. 원·하청 자본의 현장활동 탄압과 고용문제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사업부별 “원·하청 노동자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한다
3. 2004년 정기대의원대회까지 “직가입 규약변경(안)”을 결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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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비투위는 집행부, 현장조직 의장단, 현장 활동가들과 다양한 공식·비공식 간담회를 가지며 규약개정·직가입 추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많은 동지들이 규약변경을 위해서는 현재 정규직 조합원의 인식전환이 요구된다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미조직특위 또한 어려운 현실조건을 감안하여 2004년 정기대의원대회를 목표시점으로 삼고, 반드시 규약개정·직가입을 성사시켜내기 위해 <연대결의서명> <원·하청 공동투쟁위원회>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 교육> 등의 실천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비록 “임단투 고양시기 이전 규약개정과 사내하청 집단가입 실현”이라는 비투위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비투위는 미조직특위가 어려운 현실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규약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점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특히 현장활동 탄압 분쇄와 고용보장 쟁취를 내걸고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원·하청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한 점 또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깊은 연대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비투위는 총회 결의에 따라 ‘한시적 비정규직 노조’ 설립에 돌입한다
비투위는 지난달 27일 총회에서 조직발전전망을 결의했다. 총회에서 결의된 조직발전전망에서, 7월10일까지 규약개정을 위한 임시대의원대회 개최가 미조직특위에서 합의되지 못할 경우, 비투위는 현자노조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한시적 비정규직 노조 건설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임단투 마무리 이전에 규약개정과 사내하청 집단가입을 실현시킬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방안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자노조의 규약개정은 일정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며, 임단투 마무리 이전에 사내하청노조 조직화를 완료해야만 투쟁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박한 심정이 존재한다.
다행히 현자노조가 규약개정·직가입 추진 결의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원·하청 공동투쟁의 의지를 단호하게 밝히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정규직·비정규직 주체가 비상한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공동투쟁을 전개하고 마침내 모두가 하나되는 통합노조를 건설하는 일이다.
7～10일 중으로 비정규직 노조 설립 후 현자노조 와 통합(직가입)을 추진해 나간다
비투위는 3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미조직특위 결정사항을 검토한 후, 총회 결의에 따라 7월 7～10일 중 비정규직 노조 설립총회를 갖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임시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비정규직 노조 설립을 위해 비투위는 비상투쟁계획을 수립하고 투쟁을 전개함으로써 대중동력을 확보하고, 정규직 활동가들의 지지·지원을 받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현자노조의 규약개정 노력과 원·하청 공동투쟁이라는 소중한 경험의 토대 위에, 현자노조 규약개정과 동시에 비정규직 노조는 현자노조와 통합함으로써 마침내 정규직·비정규직이 한몸이 되는 역사적 과제를 실현할 것이다!
비정규직 노조 설립 후에도 현자노조와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서 활동을 전개한다
미조직특위의 제안을 실현시키기 위해, 비투위와 현자노조 각각 자주적·민주적 결의를 거쳐 원·하청 공동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실질적인 공동투쟁에 나서자!
임단투가 마무리되지 않은 지금, 벌써부터 비투위에게 엄청난 탄압이 퍼부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투쟁으로 돌파하는데 원·하청 공동투쟁위원회는 좋은 무기가 될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자노조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투쟁해나갈 것이다.
<2면>
3공장 현대세신 노동자들, 당당한 투쟁으로 요구안 쟁취!
말 그대로 봇물이 터졌다.
하청 내에서도 더 깊은 차별에 고통 받던 2차 하청 노동자들이 잇따라 투쟁으로 당당히 일어서면서 기어이 사장을 무릎 꿇게 만들고 있다. 2공장 태형산업 아줌마들의 투쟁과 승리에 이어 3공장에서 더 크고 소중한 낭보가 날아들었다.
3공장 2차 하청 현대세신(사장 엄상섭, 1차 업체 아폴로)의 가혹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 악덕노무관리는 이미 수차례 각종 유인물을 통해 폭로된 바 있다.
차별이 더욱 심했기에 그래서 고통이 훨씬 깊었기에 현대세신 노동자들은 마침내 하나가 될 수 있었고 분노를 터뜨리고야 말았다.
7월 3일 새벽 3시, 30명에 가까운 현대세신 노동자들이 토모다 라인을 막고 농성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미 작업자 90% 이상이 서명한 요구안의 전면 수용을 사측에 요구했다.
3공장 비투위와 수십 명의 정규직노조 대·소위원들이 가세하면서 투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져만 갔고 사측은 결국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4일 오전 7시 40분 경, 현대세신 노동자와 1차 업체 아폴로의 부장, 현대세신 사장은 3공장 대의원대표 2인이 참관한 가운데 사실상 노동자들의 요구안을 전면 수용하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꿈틀거리던 기운이 마침내 투쟁으로 솟구치고 있다. 단지 하청이라는 이유만으로 당해야 했던 갖은 모멸과 차별,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들이 단결로 투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우리, 용기를 내자! 자신감을 갖자!
똘똘 뭉쳐 싸우면 이길 수 있다! 서러운 하청신세 끝장 낼 수 있다!
## 현대세신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해주신 3공장 대소위원 및 정규직 조합원 동지들에게 깊은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비투위는 정규직-비정규직 연대라는 소중한 경험을 끝까지 이어나가겠습니다.
투쟁은 계속된다!
계약해지 기필코 박살내자!
지난 6월 30일, 5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535명에 대한 계약해지에 맞서 5공장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며 비상투쟁을 선포하려 했다.
수백 명의 경비대가 5공장 정문을 가로막으며 농성장 설치를 봉쇄하려 했지만, 연대를 위해 달려온 정규직노조 대·소위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당당히 정문을 돌파하고 천막농성장을 설치했다.
그러나 투쟁대오가 비정규직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5공장 본관으로 들어간 사이, 사측은 파렴치하게도 수백 명의 경비대를 다시 동원해 농성장을 침탈하고 농성물품 일체를 강제로 빼앗아갔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비들에게 짓밟혀 부상을 입었고 그 중 한 명은 응급 후송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투쟁과 관련해 노동조합은 7월 2일 자 <중앙쟁대위속보>를 통해 “천막농성 과정에서 사측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것은 분명 사측에게 책임이 있을 엄중 경고”하고 “바로 이것은 노동조합의 핵심 요구안을 사측에서 무시한 결과”라며 현대자동차 사측을 규탄했다.
아울러 “5공장 대의원회와 5공장 비투위 동지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해결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1차적으로 여유인원 규모에 대해 5공장 대의원회와 충분한 협의가 먼저 이루어지고, 또한 5공장 자체적으로 최대한의 인원을 수용한 후에, 그래도 여유인원이 남으면, 고용보장이 확약된 상태에서 전환배치를 추진해야 한다”며, 고 용보장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원·하청 사측에 경고한다.
우리는 정규직과 한몸되어 싸울 것이다! 계약해지가 철회될 때까지 결단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몰아치는 탄압!
투쟁으로 당당히 맞서겠다!
지난 7월 1일 오후 6시 10분 경, 갑자기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정문면회실에서 몰려나온 현대자동차 작업복을 입은 괴한 20여명과 10여명의 사측 관리자들은 아산사내하청지회와 정규직 해고자들이 각각 하청노조 탄압중단,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온 천막을 급습해 완전히 철거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날은 울산 5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계약해지 철회투쟁을 위해 5공장 본관 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했다가 수백 명의 경비대에 의해 강탈당한 사태가 벌어졌던 이튿날이다.
아울러 6월 29일과 30일 잇따라 모비스 본관에서 농성을 벌여오던 모비스 하청업체 구남기업 해고자 이영도 동지가 농성장을 침탈당하고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7월 3일엔 6월 23일 집회에 관련해 아산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간 아산사내하청 홍영교 지회장과 신명균 조직1차장이 긴급체포 됐다. 회계감사와 부지부장, 사무장 또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앞선 2일엔 울산 5공장 천막 농성장 설치 투쟁에 참여했던 비투위 안기호 대표를 포함 비정규직 노동자 8명에 대해 사측이 고소·고발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철도노조가 파업 돌입 나흘 만인 7월 1일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파업 철회를 결정한 이후 노무현 정권과 자본은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탓인지 보수언론을 동원해 모든 노동자의 투쟁을 싸잡아 집단이기주의로 몰아붙이면서 노골적이고 본격적인 탄압에 나섰다.
불과 몇 시간의 차이를 두고 아산과 울산에서 쉼 없이 몰아치는 탄압을 볼 때 이것은 명명백백하다.
그래, 전면전이다! 혹독한 탄압에 우리가 움츠리거나 물러설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엄청난 오산이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겠다! 어디 한 번 해보자!
배포확인 : 대의원 안 건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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