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발행인] 위원장 안기호
[연락처] 289-8211
[홈페이지] http://www.hjbnj.org
[발행일] 2004년 3월 18일
노동자 죽이기 대표주자 현대중공업,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
박일수 열사가 ‘하청 노동자도 인간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절절히 외치며 산화한지 한 달이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사측은 아직까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애도나 사과는커녕 ‘하청은 우리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또한 박일수 열사가 산화한 4.5도크에서 열사를 추모하고 분향하겠다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중무장한 경비대를 동원한 폭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상관이 없다던 박일수 열사의 죽음에 ‘타살의혹’ 운운하며 ‘유가족 납치 시도’등의 망발과 만행을 일삼고, 동구 전역에 사실을 은폐, 왜곡하는 유인물들을 배포하며, 진실을 담은 대책위와 현중사내하청노조의 유인물까지 도둑질하는 현대중공업의 치사한 행각은 그들이 박일수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주범이라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얼마 전 30장에 달하는 유서를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규직 노동자 류재순 조합원의 죽음 앞에서도 현중 사측은 산재를 막으려 온갖 만행을 일삼은 자신들의 행태를 은폐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으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자리에 뽕짝을 틀어대는 등 상식이하의 짓거리를 서슴치 않았다.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 죽음에 조소를 흘리는 현대중공업을 우리는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하청 노동자들의 연․월차, 주차 다 떼어먹어 그 돈이 몇 십억에 이른다는데, 일당마저 일방적으로 삭감시키고, 사측의 불법행각과 비리를 폭로하는 노동자들에 대해 부당해고를 자행하고 위장폐업을 난발하는 현대중공업의 작태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대표이사 정몽준이 아무리 국회의원 금배지를 번쩍이며 민주주의를 부르짖어도 박일수 열사의 죽음으로 사람대접 못 받는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 매일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처지는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제 노동자의 단결된 힘으로 현대중공업 사측을 단죄하고, 하청 노동자들에게 행해지는 이중착취, 불법행각에 끝장을 보아야 하며, 바른 말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현장에 울릴 수 있도록 현장탄압을 분쇄해야 한다. 박일수 열사는 자신의 몸을 바쳐 우리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물었고 이제 우리는 단결과 연대, 그리고 끈질긴 투쟁으로 대답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그 절망 공장에 노동자들의 희망이 움트고 있다!!!
- 인터기업 노동자들이 드리는 글 -
저희들은 생전의 박일수 열사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인터기업 노동자 박규형, 김태형입니다. 생전에 일수형님은 하청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앞장서서 싸우셨던 분입니다. 일수형님에 대한 현중 원청의 갖가지 음해성 루머들은 새빨간 거짓임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죄인입니다. 생전에 일수형님이 앞장서서 동참을 호소할 때 저희들이 외면하지 않았다면 일수형님을 이렇게 보내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진정 반성해야 할 사람들은 저희들일지도 모릅니다.
박일수 열사 분신이후 박진용 사장은 근로기준법 위반에 따른 체불임금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른 지급을 거부하고 일괄적으로 150만원을 지급하며 개별합의를 요구해 왔습니다. 돈 몇 푼으로 저희 인터기업 노동자들을 이간질시키고 분열을 조장하여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을 통해 ‘타살의혹’과 일수형님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온갖 루머들을 퍼뜨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동안 저희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핑계로 일수형님에 대한 진실을 알려야 할 회피하며 침묵해왔습니다. 하지만 박진용사장의 행태를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없기에 힘들고 어렵지만 일수형님의 진실을 알리고자 이렇게 결단을 내렸습니다.
우리는 생전에 일수형님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동료로써 최소한의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열사의 염원을 이루고자 사내하청노동조합과 함께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에 가입한 것이 알려지면 정문에서 출입을 봉쇄당하고 현장에서 경비들에 의해 끌려 나가야 했다. 일방적인 임금삭감과 불법적으로 체불된 임금을 요구할 경우 현중 하청 노동자들은 업체 위장 폐업으로 뿔뿔이 흩어져 해고를 당해야 했다. 유인물 한 장 마음 편히 보지 못했고 집회 때 눈길이라도 줄라치면 바로 사장님 면담에 들어가거나 경비들에게 쫓겨 다녀야 했다. 그러나 박일수 열사 투쟁이 지속될수록 자신이 조합원임을 당당하게 밝히며 하청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고 열사의 뜻을 받들기 위해 속속들이 투쟁에 결합하는 하청 노동자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온갖 현장탄압으로 절망에 내몰렸던 현장에 노동자들의 희망이 움트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노동조합에 대한 제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 민주노조운동의 대의와 원칙을 사수하자! -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은 박일수 열사의 죽음 하루 만에 일방적으로 ‘대책위’에서 탈퇴하였으며, 열사의 죽음을 악의적으로 왜곡 날조하며 처절한 비정규직 노동자투쟁을 탄압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한 대의원 대회를 통해 영안실에서의 폭력을 선동하고 열사가 안치된 영안실에 난입하여 대책위 천막을 부수고 유가족을 협박하는 등 사실상 현중 자본의 편에 서서 민주노조운동을 배신하고 있다.
노동조합이라고 다 노동자의 편이 아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사측에 편에 서서 조합원들의 고통, 좌절을 외면하고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폭력으로 묵살하며 노동자들의 정당하고 처절한 투쟁을 가로막는 노동조합은 더 이상 노동자를 대표할 수 없을뿐더러 ‘민주’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서는 안된다.
비정규직대표자연대회의는 기간 열사투쟁과정과 현중사내하청 투쟁과정에서 보여준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의 작태에 분노하며 우리 노동자들의 피어린 투쟁으로 건설한 금속연맹과 민주노총에서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을 제명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현장에서의 작은 실천으로 노동자의 권익을 쟁취하고 민주노조를 지켜내는 투쟁에 모두가 동참하자!!!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전공장공동소위원회 건설 준비모임 발족!!!
분명 라인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어도 불법 파견을 피해가기 위해 ‘서비스업’으로 포장되어 있는 하청업체. 똑같은 근속연수에 철야 특근 아무리 뺑이 쳐봐야 정규직 노동자의 절반에 간당간당하는 평균 임금. 항상 부족한 여유인원으로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몸. 늘어만 가는 아르바이트, 한시하청, 일당직으로 언제 짤릴지 모르는 일상적인 고용불안. 어느 놈이 얼마만큼을 떼어먹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물망처럼 얽혀 있는 2 ․ 3차 구조. 정치꾼들에게 차떼기로 100억을 퍼다 줄 돈은 있어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지후생비는 줄 수 없다는 원청 자본.
이것이 바로 세계 초일류를 자랑하는 현대자동차안에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이다!!!
우리는 이렇듯 서러운 비정규직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인간답게 살고자 2003년 7월 8일 노동조합을 건설했다. 우리는 아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무한한 힘이 노동조합으로 집중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절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내포하며 비정규직노동조합이 수행해야 할 역할과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더욱더 잘 알고 있다.
작은 물결이 모여 강이 되고 파도치는 바다가 되어 절벽을 부수는 법!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부터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을 지켜내고 힘을 모아가자. 그 작은 힘을 기반으로 불법파견을 박살내고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투쟁으로 나아가자!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은 현장 실천투쟁을 통해 노동조합을 강화하고, 강화된 노동조합의 힘이 현장의 희망으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노동조합의 허리와 골격을 다지기 위해 3월 14일 ‘공동소위원회’건설을 준비에 돌입했다. 많은 동지들의 참여와 관심이 우리의 미래이다! 동지들 다시 한 발 전진이다!
공지사항
- 노조공고
∙ 대의원당선공고
1선거구(성일기업) 박민호동지 2선거구(현일기업) 권태현동지 3선거구(현진, 명은, 태형) 하정기동지
∙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정기대의원대회
일시 : 2004년 3월20일 오전 8시30분
장소 : 현자노조 대회의실
∙ 김상록 부위원장 선고공판
일시 : 2004년 3월 23일 10:00 302호
∙ 전공장공동소위원회 건설 준비 모임
일시 : 2004년 4월 3일 15:00 ~ 4월4일 오전까지
장소 : 집결지는 현자비정규직노조 임시 사무실(☎052-289-8211)
∙ 박일수열사 영안실 사수
매주 수요일은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이 울산대병원 영안실에서 사수투쟁을 전개하는 날입니다.
∙ 고 박일수열사 관련 울산노동자대회
일시 : 2004년 3월 20일 13 : 30
장소 : 시청앞(이후 공업탑사거리까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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