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발행인] 위원장 안기호
[연락처] 289-8211
[홈페이지] http://www.hjbnj.org
[발행일] 2004년 3월 31일
정규직-비정규직 차별도 서러운데 비정규직 내에서도 차별하는가?
모비스 동일적용! 2,3차 동일적용!
얼마 전에 있었던 현대자동차 노사협의회에서 추가 성과금을 지급하도록 합의되었다. 2003년에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사상 최대인 1조 7천억원, 모비스 역시 사상 최대인 5500억원의 순이익을 냈었기에 추가 성과금 지급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게다가 비정규직간의 차별까지!
그러나 성과금 지급에도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차별이 존재했다. 정규직의 경우 100만원의 성과금을 받게 된 반면, 현대자동차 1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60만원의 성과금을 받게 결정되었다. 라인에서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거나 더 힘든 일을 하는 비정규직에게 성과금이 적게 지급되는 것은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또다시 드러난 것이다. 게다가 더 기가막힌 것은 비정규직 내에서도 차별을 두었다는 것이다. 모비스 비정규직 노동자는 근속에 따라 20~40만원이 지급되었다. 현대자동차 2,3차 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이들에게는 단 한푼의 성과금도 지급되지 않았다.
모비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은 전혀 근거가 없다.
작년 모비스의 순이익은 5500억원이다. 이는 현대자동차 순이익의 1/3정도이지만 현대자동차의 1/10정도에 불과한 인원이 이루어낸 성과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다른 회사이기 때문에 성과금이 다르다고 한다면 오히려 더 받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모비스에서 핵심적인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모비스의 이윤은 생산라인에서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힘들게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기에 이런 차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모비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자동차의 핵심적인 부분들이다. 자동차의 범퍼를 다는 것과 모듈을 만드는 것이 왜 차별을 받아야하는가? 현대자동차 내에서 도장과 의장이 성과금이 다르다면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름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로 나누어져 있지만 이것은 현대자동차 자본이 구조조정을 위하여 나누어놓은 것일 뿐 같은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으로 전혀 차별받을 이유가 없다.
모비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올해는 기필코 박살내자!
그동안 모비스 비정규직 노동자는 수많은 차별을 받아왔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정규직에 비해 차별받고 모비스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차별받았다. 기가 막힌 것은 모비스 내에서도 격려금, 성과금에 차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차별은 힘이 없었기에 당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이런 차별을 그냥 넘기지 말자. 모비스 비정규직 노동자가 단결한다면 이런 차별을 없애버릴 수 있을 것이다. 차별이 서러워서 현대자동차 1차 하청으로 갈 생각은 그만하고 바로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일터에서 차별을 없애버리도록 하자. 그 시작은 바로 올해 임투이다. 작년과 같은 차별안이 나오지 않도록 단결 투쟁하자.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 모비스 비정규직 노동자보다 더 열악한 처지에 있는 현대자동차 2,3차 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바로 잊지 말아야할 사람들이다. 이들과 함께 비정규직 사이에서도 존재하는 차별을 철폐하도록 하자.
모비스 동일적용! 2,3차 동일적용!
선별적 정규직화가 아닌 전원 정규직화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중인 금호타이어 비정규직노조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조합(위원장 홍성호, 이하 금타 비정규직 노조)은 2003년 11월에 설립되었다. 금호타이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형태상 도급계약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금호타이어 정규직과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혼재된 상태로 금호타이어의 생산계획에 따라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게다가 모든 업무는 금호타이어 작업반장의 지시에 따라 수행되었으며 업무수행 방법 및 평가를 금호타이어로부터 받는 등 노무관리에 있어서도 하청업체가 전혀 독립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것이 불법 파견이며 정규직 전환 및 처우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SK인사이트코리아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통하여 확인하게 되면서 노동조합 결성에 이르게 되었다.
118명 불법 파견 인정되었음에도 53명만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사측
금타 비정규직 노조는 2003년 11월 광주지방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하여 118명에 대하여 불법 파견을 인정받았으며 노동청은 2월 14일까지 이를 시정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럼에도 금호타이어는 불법 파견이 인정된 118명 전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고 53명에 대해서만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완전 도급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금타 비정규직 노조는 118명 전원 정규직화 외에는 전혀 논의할 가치가 없다며 20일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등 투쟁에 나서고 있다.
단결과 투쟁만이 정규직화를 쟁취할 수 있다.
금타 비정규직 노조의 투쟁이 특징적인 것은 정규직화가 된 53명이 118명 전원 정규직화를 쟁취하기 위하여 흔들림 없이 투쟁에 결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비스 비정규직 노동자의 모습은 어떠한가? 현대자동차 정규직 채용 공고가 뜨면 원서를 집어넣고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더 낮은 확률에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가? 그보다는 단결 투쟁하여 정규직화를 쟁취하는 것이 더 희망적이라는 것을 금타 비정규직 노조가 보여주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정규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정규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단결과 투쟁을 통하여 모두 정규직이 될 것이다.
계속되는 연행! 정권과 자본은 노동자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현중자본의 노동탄압에 항거한 박일수 열사 정신계승투쟁 44일째가 되던 3월 28일 새벽 4시 45분께 동부서 사복체포조와 전경을 비롯한 50여명이 울산대병원 영안실을 침탈하여 이헌구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열사대책위 의장), 조성웅 현중사내하청노조 위원장, 김주익 사내하청노조 조합원을 연행하는 만행을 자행했다. 이어 3월 29일에는 작년에 있었던 전국노동자대회 참가 건으로 현자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인 채영근 동지를 연행하였다.
경비대의 폭력과 사측의 불법부당한 노동행위를 눈앞에서 뻔히 지켜보면서도 전혀 사법처리를 할 의사도 없으며 오직 노동자들을 상대로만 소환장과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검찰과 경찰이 드디어 노동자 탄압의 칼날을 빼든 것이다.
경찰과 자본의 의도는 명확하다. 박일수 열사의 분신 이후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시작되고 임단투 시기가 다가오면서 투쟁의 열기가 점점 높아지자 탄압을 통해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은 오판임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월·화요일 잔업거부를 시작으로 하여 투쟁의 불길이 점점 타오르고 있다.
현재 모비스 비정규직 노동자는 투쟁에 직접 참여하기 힘든 상황이다. 투쟁에는 직접 참여하기 힘들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동료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자. 모비스 비정규직 노동자도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하여 곧 투쟁에 나서야할 것이다. 지금부터 동료와 뜻을 모아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투쟁에 큰 힘이 될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