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발행인] 위원장 안기호
[연락처] 289-8211
[홈페이지] http://www.hjbnj.org
[발행일] 2004년 2월 13일
철야농성! 무기한 단식 노동! 단식농성!
목숨을 건 정면돌파, 경일 노동자 투쟁을 승리로 이끌자!!!
2월3일 노동자로 보장받아야 하는 당연한 권리와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당하면서도 참고 참아왔던 경일기업 노동자들이 당당한 투쟁으로 일어섰다. 출․퇴근 투쟁, 현장 순회를 통해 비참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상을 폭로하면서 당당한 노동자로 일어선지 10여일을 지나고 있고, 오늘도 당당하게 굽힘 없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3공장 경일기업에서 행해졌던 비인간적 횡포는 단지 경일기업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또한 여기서 한 발 물러선다면 경일기업에서 행해졌던 횡포는 전체 노동자에게 부매랑이 되어 우리 노동자들의 목줄을 치고 올 것이 분명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 노조는 현장을 인권의 사각지대로 몰고 가는 악덕기업, 경일기업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위원장 안기호 동지의 무기한 단식노동과 해고자 2인의 단식농성을 시작으로 목숨을 건 정면승부로 기필코 경일 투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 투쟁경과 및 일정 -
* 2월 11일, 악덕기업 경일기업의 비인간적 횡포를 폭로하는 기자회견
* 2월 11일, 안기호 위원장 무기한 단식 노동 돌입
* 2월 12일, 작업거부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경일기업 노동자들과 3공장 대의원 전원, 3공장 대의원 회의실을 거점으로 무기한 철야농성 돌입
* 2월 12일, 새벽 1시(야식시간) 경일투쟁 승리를 위한 3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보고대회 개최!!!
* 2월 13일 오후 8시 해고자 이영도, 김형기 단식농성 돌입
현장 스케치-인터넷 자유게시판에서
저는 경일기업 노동자중 한사람입니다. 이번 보고대회를 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자기일도 아닌데 와줄까? 과연 몇명이나 참석 해주실까 한명도 안오시면 어떻할까, 조마조마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저의짧은 소견이었습니다. 3공장사내 하청노동자들도 경일투쟁이 남일만이 아니라는 듯이 하나둘 모이더니 200명 가까이 모여주셨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 전합니다. 그 와중에도 오지 않았으면 하는사람이 있었으니 그놈은 바로 원청의 감시자였습니다. 그놈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더니 꼭 이런데만 나타나서 사내하청노동자들에게 위압갑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암튼 저는 저의 경일투쟁을 지지 해주시는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걸 오늘 보았습니다. 보고대회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정말 많은 연대와 관심을 느끼면서 투쟁을 한다는 것입니다. 보고대회에 참석해 주신 분들께서 "네" 라고 대답해주시고 연대해주실 때는 정말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희들 철야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장소를 마련해주신 정규직 대의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에 말씀드립니다. 또 저희와 같이 투쟁의 맞선 안기호위원장님께서 단식투쟁의 돌입한지 이틀째 접어들었는데 몸은 건강하신지 정말 걱정됩니다. 우리 이 투쟁 우리 경일기업의 것만이 아니더라도 나아가서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동자 모두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반드시 승리 할 것입니다.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 여러분 많은 지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구호한번 외쳐보겠습니다.
" 경일투쟁 정당하다!! 우리 요구 수용하라!!"
정권과 자본의 구조조정과 이데올로기 공세,
직가입 규약변경을 통한 전체 노동자 단결로 돌파하자!
정권과 자본의 이데올로기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연봉 6천만원의 귀족 노동자’ ‘대기업 정규직 노동조합의 경직된 고용정책이 젊은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내몰고 있다’는 허황된 거짓말에서부터 시작해서 올해는 ‘배부른 대기업 노동자들의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며 떠들어 대고 있다.
지난 8일 민주노총을 배제한 채 정부와 경총, 한국노총이 ‘일자리 만들기 사회협약’을 체결하면서도 <대기업 노조 2년간 임금 안정에 협력>이란 말을 포함시켰다.
노무현 정권은 늘어나는 실업과 계속적인 비정규직의 증가 그리고 지속적인 임금하락과 노동조건 저하의 책임을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무현 정권이 노리는 것은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비정규직의 양산을 정당화시키면서 아주 교묘하게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열시키는 것이다!
정권과 자본의 공세에 맞설 유일한 수단은 정규직-비정규직의 하나되기!
그렇지만 우리 노동자들에게도 길이 있다. 자본과 정권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분열을 통해 노동자 죽이기에 나섰다면 우리 노동자들은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정신을 부여잡고 노동자 대단결을 통해 자본과 정권에 맞서야 한다.
바로 다가오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직가입 규약변경>을 실현시킴으로써 ‘04 투쟁을 정규직-비정규직의 공동임단투로 돌파하는 것이다.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자신의 조합원으로 조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노동자 전체의 요구로 받아 안아 투쟁한다면 자본과 정권이 조장하는 온갖 분열음모, 거짓선전을 격파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노총과 금속연맹 등 상급단체 또한 ‘04 투쟁에서 비정규직 요구안을 각 단사의 공동요구안으로 내걸고, 정규직-비정규직이 똘똘 뭉쳐 ’원하청 공동임단투‘로 돌파할 것을 투쟁지침으로 삼고 있다. 또한 조직문화환경 개선과 현장조직혁신을 위해 <단위노조 규약변경을 통한 비정규직 집단가입>을 주문하고 있다.
이제 직가입 규약변경은 우리 노동자들이 살기 위한 방안으로 현실로 다가와 있다. 이것을 실현하는 노동자의 단결된 힘, 이것이 민주노조운동의 희망이다!!!
한국노총 금융노조 비정규직 조직화 사례를 듣는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연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계급적 연대와 단결투쟁만이 신자유주의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모든 노동자가 세상의 주인으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비정규직 특별위원회 국장 박창완 동지 인터뷰
▷반갑습니다. 먼저 금융노조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동기나 배경을 듣고 싶습니다.
* 금융노조라고 해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산업과 사업장을 넘어서 우리사회의 비정규직 문제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지요. 굳이 말씀드린다면 평등과 정의, 인류보편의 가치에 비추어 볼 때 비정규노동의 야만성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고, 또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결과 심각하게 붕괴된 조직기반의 복구라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 수 있겠습니다. 4~5년 전부터 비정규직 조직화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실행의지 보다는 논의 그 자체에 머무는 수준이었는데, 2003년 3월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 조직화를 위한 비정규특위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하기 위한 여러 방식을 검토하셨을 것 같은데, 특별히 금융노조 비정규직 특별지부의 형태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 금융노조는 원칙적으로 지부별로 정규-비정규가 하나의 지부로 통합되는 형태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지부들이 선거나, 정규직들의 이해 등을 이유로 비정규직 조직화에 소극적인 현실을 감안, 특별지부 형태의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특별지부의 결성은 각 지부의 비정규직 조직화를 추동하고 압박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비정규직 지부 결성으로 금융노조 임단투의 형태도 좀 변화할 것 같은데요. 그럼 올해부터는 정규직-비정규직 공동임단투를 전개하게 되나요?
* 지난해에 임단협 요구안으로 비정규직과 관련한 요구를 제출했으나, 비정규직이 조합원이 아니라는 이유로(사측 주장)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합원으로 조직하고 있으니 2004년에는 사측이 거부할 명분이 없어진 셈이지요. 올해는 고용안정, 임금, 복지 등과 관련한 요구를 비정규직 지부가 스스로 만들어 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가지고 금융산업노조의 공동 요구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반영하게 될 것이고 비정규직의 요구안은 금융산업노조의 공동임단협 요구안이 되는 것입니다.
▷ 비정규직 지부는 금융노조 산하 지부인데요, 금융노조의 의사결정이나 집행에 비정규직은 어떻게 참여하게 됩니까?
* 정규직의 지부와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고 보아야 됩니다. 그러나 금융노조의 비정규직지부는 이제 결성을 한지 한달도 되지 않는 상태라 아직은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정규직-비정규직이 통합되어 있는 지부의 경우 의결기구와 집행기구에 ‘비정규직 할당제’를 지부운영방안으로 정하고 이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자산관리공사지부 경우는 정규직-비정규직 통합지부인데 비정규직 동지가 전임 간부로 상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하기 위해 상당기간 노력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신 한계점이나 어려움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 정규직이 가지고 있는 작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할 때에 야속하고 화가 납니다. 기득권이라고 생각하는 현재의 상대적으로 우월한 조건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족쇄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비정규직 동지들도 스스로 자기운명의 주인이 되어 비정규직 조직화의 주체로 당당하게 나서는 용기가 필요한데 아직 금융권 동지들은 아직 그렇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 금융노조 산하 일부 지부나 지회, 분회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쟁취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자산관리공사지부, 수출입은행지부, 자금중계지부, 외국환중계지부 등에서는 이미 특별지부 형태가 아닌 통합지부 형태로 사업장내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의 지부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자산관리공사지부 경우는 비정규직동지가 노조에서 상근활동을 하고 있고, 외국환 중계는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전체 비정규직 15명중 1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가져왔고 올해에는 남은 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금융노조의 비정규직 사업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 임단투에서는 비정규직 스스로가 요구를 내놓겠지만 아마 고용안정(고용계약기간이 2개월에서 5년까지 다양함)이 주요 이슈가 될 수 있겠지요. 그다음에 임금, 복지, 정규직화 등이 있겠는데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힘들겠지만 장기적인 전망과 계획 속에서 투쟁한다면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이미 많은 사업장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조직화 목표는 조직대상 4만 명중 최소 2만 이상은 올해에 조직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비정규직지부가 하루빨리 스스로 조직하고 요구하고 투쟁하면서 금융노조 내부에서 다른 지부들과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면서 발언권을 높여 나가는 것, 때로는 본조 또는 다른 지부와 갈등이 있고 서로가 대등한 입장에서 조정이 가능한 수준으로 힘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한 수준으로 발전했을 때에 비정규직노조는 스스로 자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질 것이라고 봅니다. 비정규직지부는 금융노조의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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