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발행인] 위원장 안기호
[연락처] 289-8211
[홈페이지] http://www.hjbnj.org
[발행일] 2004년 9월 22일
노동부, 마침내 ‘불법파견’ 판정!
비정규직 투쟁, 이제 진짜 시작이다!
- 현대자동차의 불법적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
노동부가 마침내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에 대해 ‘도급을 위장한 불법파견’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오늘 오전 11시 노동부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어제(21일) 밤 8시 SBS 뉴스는 “현대자동차 파견근로자 불법고용 적발”을 탑 뉴스로 보도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용자가 아님을 주장하며 비정규직노동조합의 정당한 교섭요구를 폭력으로 짓밟아 온 현대자동차가 최소한의 기업윤리마저 저버리며 불법적 행각을 벌어왔다는 사실이 드디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불법파견 판정! 비정규직노조 투쟁의 소중한 성과이다!
원래 정규직으로 채용되어야 했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울산공장만 해도 이미 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중 하나인 현대자동차에서 몇 년 동안이나 버젓이 불법적 행태가 자행되고 있었음에도 이는 계속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 법! 지난 5월, 비정규직노조와 금속연맹의 불법파견 집단 진정과 8월에 진행된 현장조사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불법적 행각은 그 실체를 드러냈다.
그렇다! 오늘의 노동부 불법파견 판정은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이는 원청의 사용자성을 온 몸으로 입증해가며 폭력적 탄압을 뚫고 사력을 다해 싸워왔던 비정규직노조의 투쟁성과이다!
노동부 불법파견 판정은 끝이 아니라 정규직화 투쟁의 시작이다!
노동부는 현대자동차에 불법파견 근로자를 직접고용하거나(정규직화) 합법 도급계약을 맺도록 시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불법파견 판정을 이끌어낸 것은 분명 투쟁의 성과이지만 그것만으로 정규직화가 쟁취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정규직화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원래 정규직으로 채용되어야 했을 우리들을,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을 붙여 이류 인간으로 취급해 온 현대자동차 원청에 대한 분노를 모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 분노를 모아 현대 자본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누군가 대신 싸워주길 기대해서는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자! 이 투쟁의 승패는 바로 우리들의 단결된 힘에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단결된 힘, 비정규직노조로 모아내자!
현대자동차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정리해고를 통해 비정규직노조 간부를 축출하려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에 경비대의 폭력까지 동원해가며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다. 이것은 이후 전개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투쟁을 가로막기 위해 단결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노동조합을 무력화시켜 말살하려는 의도이며, 역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로 단결한다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노조를 무력화시켜 자신의 숨통을 틔우려는 현대자동차의 파렴치한 작태에 대한 특효약은 바로 노동조합으로의 단결이 분명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망과 분노를 이제 노동조합으로 모아내자! 힘 있는 노조는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 열사투쟁으로 구속되어 6개월 동안 외롭고 힘든 투쟁을 전개했던 3공장 송금태 동지가 9월 21일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송금태 동지의 출소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김상록 부위원장은 실형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아직도 차가운 감옥에서 투쟁하고 계십니다. 김상록 동지가 추운 겨울을 나지 않도록 동지들의 면회와 따스한 서신을 전해 줍시다.
- 면회 가실 동지는 사전에 노동조합으로 문의 바랍니다.
- 주소 : 울산광역시 남울산우체국 사서함 164호 39번 김상록
<2면>
고용보장 쟁취! 민주노조 사수!
추석휴가 정면돌파한다!
집단농성 59일, 안기호위원장 단식농성 23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과 현장 제 조직을 비롯한 대소위원 등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목숨을 건 고용보장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면서 탄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경비대를 5공장 대의원회의실을 중심으로 포진시켜 농성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사진 채증을 하는 등 강제퇴거의 의지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젠 정리해고 대상자들만이 아닌 현장 동지들도 목숨을 걸었다!
현자비정규직노조 5공장 사업부는 9월 20일 새벽, 긴급하게 사업부 회의를 소집하여 이후 투쟁방향을 확정했다. 5공장 사업부는 이날의 회의를 통해 추석 휴가를 반납하고 모두 현장에 남아 정리해고 된 동료들의 농성투쟁에 적극적으로 합류하고, 단식노동을 통해 사태해결을 촉구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그리고 9월 21일 기점으로 사업부대표와 부대표가 무기한 단식노동에 돌입했다.
뿐만 아니다!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9월 21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각 공장 대의원 이상 간부들은 추석휴가를 반납하고 농성투쟁에 합류한다”는 것을 결정했다. 그리고 이 투쟁을 통해 연휴 이후 더 힘찬 투쟁으로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절한 투쟁에 현자노조의 적극적인 연대투쟁을 기대한다!
현자비정규직노조는 추석휴가 기간 단식농성장으로 현자노조 사무실 사용 협조 요청 등 현대자동차노동조합에 적극적인 지원과 연대를 요청했다. 이를 시작으로 정리해고·노조말살책동 분쇄 연대투쟁과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공동투쟁을 제안하고자 한다.
정규직·비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들어오는 고용불안, 정규직·비정규직노조에 대해 입체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노조탄압 말살 책동에 맞선 원·하청 노동자 단결투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현대 자본이라는 하나의 적 앞에 ‘노동자는 하나’라는 노동자 단결의 의지로, 이후 투쟁에 대한 현자노조의 적극적인 연대투쟁을 기대한다.
추석휴가까지 반납하며 이후 투쟁을 더욱 힘차게 전개하겠다는 비정규직노동조합의 확고한 의지와 결연한 투쟁, 그리고 현자노조의 적극적인 연대투쟁으로 고용보장을 쟁취하고 민주노조를 사수하자!
◎ 23일차 단식농성 : 현자비정규직노조 안기호 위원장
◎ 무기한 단식농성 결의자 : 석성기, 조병용, 손상룡, 이호진, 현춘식, 유창우, 박보경 (이상 7명)
◎ 단식노동 결의자 : 임선우 대의원대표, 정영미 대의원부대표 (이상 2명)
◎ 중·야식 단식노동 결의자 : 서장호, 이순철, 신철기, 송상현, 백판기, 정지효, 박성환, 민명호, 이성환, 김석수, 김원영, 권영준, 채영근 (이상 13명)
■전국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불타오르고 있다!
비정규노조 대표자들의 열린우리당 당의장실 점거, 단식농성이 7일을 맞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대화를 거부하며 계속적으로 전투경찰을 증강하는 등 비정규직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1일, 전국의 열린우리당 시·도 당사에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시에 점거하는 투쟁이 전개되었다.
이번 기습농성을 주도적으로 전개한 지역일반노조대표자회의는 ▲정부는 노동법 개악을 완전히 철회하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중앙당사에서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비정규노조대표자들과의 면담에 응하라는 요구를 내걸고 힘찬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중앙당사에서 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비정규노조 대표자들과의 대화를 계속적으로 거부한다면 제2차, 제3차의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은 힘차게 투쟁하고 있는 전국의 비정규직 동지들께 뜨거운 동지애를 느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는 그 날까지 투쟁의 발걸음을 늦추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투쟁!
■“열린우리당에서 힘찬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농성 6일차, 단식 5일차!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면담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가 진행됩니다. 대단히 중요한 대의원대회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의미 있는 결정들이 나오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하여 정권과 자본이 노동자들에게 선전포고를 단행한 것에 대해 전면적인 투쟁계획들이 제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정권과 자본으로부터 계속적으로 밀려온 세월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반전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미 자본과 정권은 우리에게 백기항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의 대답만이 남아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싸울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합니다. 힘차게 하반기 노동법 개악에 대한 명확하고 단호한 결의를 합시다.
오늘 우리 노동조합의 재판들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동안 구속되었던 송금태동지가 집행유예로 나왔습니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출투 힘차게 진행했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현장에 있는 동지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힘 모아 투쟁합시다. 앞으로 전진하는 자에게 승리의 열매가 다가올 것입니다.
- 9월 21일 열린우리당 농성장에서 사무장 서쌍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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