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발행인] 위원장 안기호
[연락처] 289-8211
[홈페이지] http://www.hjbnj.org
[발행일] 2004년 10월 4일
집단농성 71일! 단식농성 35일!
민주노조 사수·고용보장 투쟁 반드시 이어간다!!
 | | △ 35일째 단식 중인 안기호위원장 |
추석휴가 바로 전인 9월24일, 법원은 현대자동차의 ‘퇴거강행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사측은 농성장 주변과 출입구 및 현장 곳곳에 경비대를 추가 배치함으로 감시체제를 강화했으며 농성장 바로 앞에서 원청 관리자들과 경비대가 무력시위를 하는 등 노골적인 도발을 시도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다! 동부경찰서에서는 ‘현장에서 끌어내면 바로 연행하겠다’는 의도로 비정규직노조가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 주변에 사복 형사들을 대거 배치했다. 계속되는 도발 속에서 9월30일 오전, 법원 집행관들은 5공장 사업부장을 비롯한 원청 관리자들과 10여명의 경비대를 거느린 채 농성장과 현장 곳곳에 강제퇴거 고시문을 부착했다.
언제든 끌어내겠다는 사측의 탄압 속에서 5공장 비정규직 정리해고자들과 비정규직노조 간부들은 9일간의 추석 휴가를 반납하고 농성장을 지켜냈다. 그리고 ‘기득권 저하 없는 고용 보장’을 위해 목숨 걸고 투쟁에 나선 안기호 위원장은 굽힘 없는 결의로 35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쌔빠지게 부려먹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현대자동차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라니...
현대자동차가 법원에 제출한 퇴거강행 가처분 신청서는 ‘비정규직은 현대자동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들‘이라는 말로 시작되어 ’산업평화 질서유지를 위해‘라는 말로 마무리되어 있다. 원래 정규직으로 채용되어야 했을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해 이류인간 취급해온 현대자동차의 불법적 행각이 ‘불법파견 판정’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런데도 현대자동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들’이라고 떠들어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정리해고에, 극악한 노조탄압을 일삼는 현대자동차가 ‘산업평화 질서’를 운운하는 것은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끌어내기 위한 기가 막힌 시나리오!
애초 9월15일로 예정되어 있던 불법파견 판정일이 노동부의 일방적인 통보에 의해 연기되었다. 그리고 15일 직전에 이 사건을 담당하는 노동부 사무관이 급하게 청와대로 호출되어 불려갔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었다. 현대자동차 측은 노동부 측에 "불법파견 판정을 일주일만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끈질기게 해왔고, 결국 노동부는 회사 측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여 15일 예정이던 것을 정확히 일주일 뒤인 22일 발표하였다.
그리고 불법파견 판정 예정일인 15일의 하루 전, 즉 9월14일 회사 측은 울산지방법원에 '퇴거단행 가처분신청'을 접수하였다. 이에 화답하여 울산지방법원은 변호인 측의 변론재개요청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고 회사 측의 요청대로 가처분신청 열흘만인 9월24일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10명의 비정규직을 현장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이 기가막힌 시나리오! 이는 하반기 파견법 개악을 밀어붙이려는 노무현 정부와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가로막으려고 노조말살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현대자동차, 그리고 그를 비호하는 사법부의 총체적인 비정규직 탄압이 분명하다.
우리는 단결로 맞선다!
식당 앞에 박스 하나 깔아놓고 시작한 철야농성 71일! 이젠 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투쟁을 결의하고 나섰다. 그리고 지역과 업종을 넘어선 전국 노동형제들의 지지와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이 우리 어깨에 걸려 있다. 노무현정부와 사측의 악랄한 탄압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더욱 강고한 공동투쟁으로 답할 때다. 목숨 걸고 시작한 이 싸움, 투쟁의 승패는 노동자 단결에 달려 있다!
이후 투쟁일정
▲ 정리해고·노조탄압 분쇄를 위한 원·하청 결의대회
-10월6일(수) 오전 7시 본관 앞
-10월7일(목) 오전 7시 본관 앞
한가위 고향 길 잘 다녀오셨나요?
고된 노동, 지친 몸, 잠시나마 훌훌 털고 오랜만에 고향 길 잘 다녀오셨는지. 한가위 지나고 제법 쌀쌀해진 날씨, 건강에 유의하시길 부탁드리며 다시 힘찬 투쟁으로 현장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열린우리당 의장실 농성단 성명]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정리해고자들의 목숨건 투쟁을 지지한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에도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이어가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 울산의 현대자동차에서는 비정규직노조 안기호 위원장이 오늘로써 26일째 단식농성을 지속하고 있으며, 비정규노조 간부들과 정리해고자들이 추석휴가를 반납하고 사내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공정 직영화’라는 미명 아래 7월말 43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리해고되었는데, 현대자동차 사측은 이 명단에 고의적으로 안기호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핵심간부를 포함시킴으로써 노동조합 말살음모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었다.
공정을 직영화한다면 응당 해당 공정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시키는 것이 순리인데, 비정규직을 쫓아내고 거기에다 노조까지 죽이려는 의도로 활용된다는데 우리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게다가 얼마전 노동부로부터 위장도급·불법파견 판정을 받음으로써 해당 공정에서 일하던 비정규직이 정규직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법률적 정당성까지 확보한 상태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사측은 안기호 위원장을 비롯한 정리해고자들을 상대로 법원에 ‘강제퇴거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1년 이상 수배생활을 해온 안기호 위원장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감옥에 보내겠다는 탄압의지를 보여주었다.
탄압과 억압의 수준은 상상을 넘는 수준이지만, 비정규직노조 정리해고자들은 꿋꿋하게 버티고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추석휴가기간 단식농성이라는 형태로 지속하기로 결정하였다. 지금 비정규직노조는 몸으로 전국 노동자의 연대를 호소하며 마지막 절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열린우리당 농성단 일동은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의 강고한 투쟁에 경의를 표하며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동지들의 투쟁이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이며, 하반기 노동법 개악안 저지를 위한 총파업투쟁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 농성단 일동은 현대자동차 사측에 경고한다.
추석휴가 이전부터 경비대를 강화하고 무력시위를 하더니 급기야 휴가가 시작되자마자 농성단이 있는 5공장 건물을 완전히 장악하고 “언제라도 들어내겠다”는 천인공노할 짓을 당장 중단하라! 그리고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하라! 불법파견으로 드러난 사내하청 노동자 전체를 직접고용·정규직화하라!
우리 농성단 일동은 정부와 검·경 당국에 경고한다.
만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마지막 절규마저 군홧발로 짓밟는다면, 그것이 가져올 파장은 전국 노동자들의 현대자본 타격투쟁이 될 것이다. 현재 비정규 노동자들의 분노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는 지난 일주일간의 구속을 각오한 열린우리당 점거농성에서 잘 보았을 것이다. 침탈과 탄압은 하반기 노동자투쟁에 기름을 끼얹어줄 것임을 밝혀둔다.
아울러 추석휴가기간 경비대와 경찰병력의 침탈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농성을 이어가기 위해 현자노조 사무실을 사용하도록 허락해달라는 비정규노동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열린우리당 농성을 전개했던 우리들은, 이번 노동법 개악안이 바로 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요 신규취업자들의 문제라는 점, 이번 개악안이 노리고 있는 타겟이 바로 정규직 노동자들이라는 사실을 전국에 알려내었다. 비정규직의 처지가 얼마나 열악한지를 이미 경험한 우리들은, 1,400만 노동자 전체가 비정규직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열린우리당 의장실 점거농성을 단행했다.
결국 노무현 정권의 신자유주의 노동법 개악 기도에 맞서 우리는 정규직-비정규직의 단결과 연대를 가장 소중한 가치로 안고 가야만 한다. 저들의 정규직노조 죽이기-비정규직노조 탄압에 맞설 수 있는 가장 강위력한 무기가 바로 정규직-비정규직의 단결과 연대이다.
지금이라도 농성장 사용을 허락하고 정규직-비정규직의 연대투쟁으로 정리해고 철회와 고용보장을 쟁취하기 위해 나서기를 희망한다.
목숨 건 단식농성, 정리해고 철회하라!
불법파견 정규직화 즉각 실시하라!
노조말살음모 중단하고 고용보장 실시하라!
2004년 9월 25일
비정규 개악안 저지와 권리보장입법 쟁취를 위한
열린우리당 의장실 농성단 일동
전국건설운송노동조합 위원장 박대규 (열린우리당 농성단장)
민주노총서울본부 부본부장 이남신 (서울지역 비정규연대회의 의장)
전국시설관리노동조합 위원장 구권서
문화예술인노조 애니메이션지부 지부장 류재운
자산관리공사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 오승헌
민주노총서울본부 직가입 서울중소기업일반노동조합 위원장 김형수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사무국장 서쌍용
금속노조현자아산사내하청지회 사무국장 오지환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동조합 위원장 조성웅
화물노조통합준비위윈회 조직부장 나경원
전국보험모집인노동조합 위원장 고성진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이소영
전국골프장단일노조추진위원회 사무국장 이영화
보건의료노조서울대간병인지부 지부장 정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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