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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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현자비정규직노동조합

홈페이지		http://www.hjbnj.org

첨부파일 #1		0915_유인물.hwp (967.5 KB) Download : 293

제목		[유인물] 1기 집행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

[발행]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총투본
[발행인] 김상록
[전화] 289-8211
[홈페이지] http://www.hjbnj.org
[발행일] 2005년 9월 15일

불법파견 정규직화! 사내하청 직접고용! 비정규개악안 저지! 비정규권리입법 쟁취!
현자비정규노조 총력투쟁본부
류기혁 열사 명예회복, 불법파견 정규직화, 2ㆍ3차 동일적용, 노조탄압 중단!

1기 집행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

지난해 9월22일과 12월16일,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으로 자동차 공장 내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는 불법적으로 고용되어 왔다는 것이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대자동차(주)의 불법적 행각으로 만 여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아직까지도 ‘비정규직’이라는 딱지가 붙은 채 몸서리치는 인간차별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었다지만 차이와 차별의 간극은 넓어만 가고, 비정규직 내에서도 2ㆍ3차, 한시하청, 일용직, 아르바이트라는 이름으로 더욱 소외받고 외면당하는 노동자들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것이 무슨 죄라도 되는 냥 항상 해고와 고소ㆍ고발을 각오해야 하고, 손해배상 협박에 시달려야 하며, 원청 관리자와 경비들의 폭력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노동조합 탈퇴 여부가 ‘해고’가 되느냐 ‘감봉’이 되느냐의 기준이 됩니다.
법에 의하면 현대자동차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원래 없어야 하는 노동자이고, 정규직으로 채용되어야 했을 노동자인데, 단결권ㆍ단체교섭권ㆍ단체 행동권은 노동자들의 기본권인데, 왜 우리는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불법 노동자가 되어야 하며, 기본권이라는 노동3권은 무참히 짓밟혀야 합니까?

류기혁 열사가  울분을 토하며 자결한지 12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번 투쟁 끝나면 다 같이 자기 고향에 놀러가자던 순박한 영덕 총각. 검은 봉지 가득 먹을거리를 사들고 농성장이면 농성장, 천막이면 천막, 투쟁하는 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우리 동료, 우리 동지, 류기혁 열사가 자결하지 벌써 12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관리자들에게 시달리고 왕따 당해 만신창이가 되어 주검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자동차(주)는 이렇게 서러운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 노동탄압의 울분을 안고 자결한 류기혁 열사의 죽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직까지도 불법파견 정규직화라는 정당한 요구에 극악한 노동탄압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목숨을 건 힘겨운 투쟁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39일 농성투쟁을 전개했던 5공장 농성단 동지들은 다시 어금니를 물고 장외 결사 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 그 고통스러운 생계문제를 집단적으로 풀어내자고 서로를 다지며, 결코 끝나서는 안 되는 불법파견 철폐ㆍ정규직화 쟁취 투쟁 힘겹더라도 장외 결사 투쟁으로 반드시 이어가자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ㆍ3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서러움과 분노를 온 몸으로 보여주었던 현대세신의 비정규직 동지들. 수 백 명의 원청 관리자들에 의한 집단 폭력, 성폭력, 작업장 내 직접적인 감시ㆍ사찰에 고통당해야 했던 그 여성 동지들이  이젠 ‘부당해고를 철회하라’며 8일째 단식으로 항거하고 있습니다. 김형기, 박민호, 임유선 동지가 함께 목숨을 내놓겠다며 9월14일 저녁, 동조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이뿐입니까?
4공장 대의원 동지 목경진, 황호기, 김태윤 동지는 가진 것은 몸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이것마저 걸고 투쟁하겠다며 “부당해고, 부당징계 전면 철회”를 걸고 9월14일 저녁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무기한 단식농성, 큰 힘은 아니더라도
단호한 결단과 실천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제1기 집행부는 9월14일 저녁, 긴급하게 소집된 상무집행위 회의를 통해 무기한 단식농성을 결의했습니다. 차기 임원선거가 준비되고 있고, 현장이 많이 어렵다고 하지만 류기혁 열사의 죽음 헛되게 할 수 없으며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조건에서도 또 다시 불법파견철폐 정규직화 쟁취 투쟁을 결의하신 5공장 동지들, ‘부당해고’ ‘부당해고ㆍ부당징계 전면 철회’를 내걸고 목숨 건 투쟁을 결의하신 현대세신ㆍ동조 단식자 동지들, 그리고 4공장 대의원 동지들, 그 소중한 투쟁들, 지지 엄호하기 위해 단식 농성을 결의했습니다.
조합원 동지들, 아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절실하고 절박하게 이어지고 있는 이 투쟁에 하나하나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조합원 동지들의 지지와 독려가 지금은 가장 절실합니다. 힘내라는 말 한마디, 따뜻한 악수 하나가 지금 투쟁을 이어가는 동지들에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김상록 직무대행, 하정기 정책기획팀장, 조가영 교선팀장이 드립니다-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동윤 열사의 명복을 빕니다

열사약력
ㆍ1957년생
ㆍ부인 이신애 여사와 사이에 두 자매 보경, 민지
ㆍ민주노동당 1999년 12월 21일 가입 활동 중(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해운대구 위원회 소속)
ㆍ화물연대 2002년 10월 27일 화물연대 출범식 때 가입
ㆍ현재 화물연대 부산지부 해운대지회 우동분회 조직담당으로 활동 중

지난 9월10일, “유가보조금 환급분까지 압류를 해 어려워서 못 살겠다”며 부산신선대 부두 정문 앞에서 투쟁 조끼와 머리띠를 맨 분신한 김동윤 동지가 13일 새벽, 끝내 운명하셨습니다.
서러운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온 몸으로 거부하며 산화하신 김동윤 열사의 분향소는 부산의료원 제5안치실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류기혁 열사를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린 이렇게 또 한 분의 열사를 보내드립니다. 비정규직을 대대적으로 양산하며 삶조차도 이어가기 어려운 지경까지 내몬 노무현 정부는 아직까지 한 치의 반성도 없이 비정규직개악안을 강행처리코자 시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들, 먼저 가신 열사를 삶을, 그 죽음을 가슴에 품읍시다. 그리고 이제 우리도 극악한 현장탄압에 맞서 다시 일어서면서 산자의 몫을 다합시다. 다시 한 번 김동윤 열사의 명복을 빕니다.

노동조합 소식
● 9월15일 오전9시- 5공장 35명의 동지들과 안기호 위원장 재판
● 9월15일 오후 5시30분 단식농성장 앞- 현대세신 ‘부당해고 철회’집회
● 9월15일 오후 8시 2공장 철탑앞 - 류기혁 열사 촛불 선전전
● 국회 국정감사 시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건’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천수 사장, 5공장 대서공영(전) 이병식 사장, 현자노조 이상욱 위원장, 현자비정규직노조 안기호 위원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었습니다.
● 단식 농성자들은 추석기간을 투쟁으로 돌파합니다. 조합원 동지들의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