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5일 출근 시간에 전공장에 배포된 유인물입니다)
[발행]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위원회
[발행인] 임시대표 안기호
[연락처] 289-8211
[홈페이지] http://hjbtw.jinbo.net
[발행일] 2003년 6월 25일 제 9 호
<1면>
조속한 사내하청 노조 조직화
정규직-비정규직의 장벽을 넘는 첫걸음!!
비투위 출범 이후 현장조직 8개 공동 명의의 비투위 지지 대자보는 “장벽을 넘어 함께 가는 노동해방의 길”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그렇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장벽은 자본이 설치해놓은 것이지 우리 노동자들의 이해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생존권을 압살하며 치고 들어오는 자본의 분열 공작에 번번이 당해오다가, 이제야 정신을 가다듬고 장벽을 넘어 참된 노동해방의 길을 가기 위해 진지한 실천을 벌이고 있다.
5공장 대량 정리해고는 정규직 공격의 사전포석
98년 현자 정리해고 이전에 97년 말부터 98년 초까지 수천 명의 하청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쫓겨났다. 2001년 대우차 정리해고 이전에도 수천 명의 비정규직이 일자리를 잃었다. 자본은 정규직에 대한 공격을 하기 전에 비정규직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한다. 그 이유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조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비정규직을 정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강한 정규직 노동자들을 고립시키기 위해서이다.
이미 7월 11일 계약해지로 5공장 535명의 노동자가 생존권 박탈의 위기 앞에 서 있다. 갤로퍼 단종으로 인원이 필요없어졌다며 하청 수백명의 목을 치려하고 있다. 이는 해외공장 건설, 물량 외주화로 울산공장을 껍데기만 남은 조립공장으로 만들려는 자본의 의도를 감안하면, “다음은 정규직 차례”라고 협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규직-비정규직의 강력한 연대로 5공장 계약해지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자본의 막강한 구조조정 공세 앞에 전체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를 만들어내는 것은 허망한 꿈이 되고 말 것이다.
5공장 대량 정리해고를 막아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빠른 시간 안에 규약을 개정해 사내하청 집단가입을 실천함으로써 “조합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현자노조의 자존심을 걸고 자본과 한판승부를 벌이는 것이다.
비투위는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끈기있게 정규직-비정규직 연대를 실천하겠다
지난 23일 열린 미조직특위 회의에서는 금속연맹 총파업 기간인 7월 2-3일 수련회를 갖고 규약개정과 사내하청 조직화의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규약개정과 사내하청 집단가입 등 사내하청 노조 조직화를 6월 말까지 완료하자고 호소해온 비투위 입장에서, 6월 말을 넘긴 7월 초에 수련회를 갖고 논의를 진행한다는 미조직특위의 결정이 못내 아쉽기도 하다.
대량 정리해고가 예고된 긴박한 정세와 사내하청 노조 조직화에 대한 대중적 열망이 솟구치고 있는 상황에서, 비투위는 25일 전체 토론회 및 27일 총회를 통해 조직발전전망 및 비상투쟁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비록 서운함이 있더라도 비투위는 미조직특위의 결정사항을 비정규직 동지들에게 가감없이 알리고, 그러한 결정사항을 충분히 감안하고 검토하여 토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성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계획을 수립할 것이며,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정규직과의 긴밀한 협의 속에서 사내하청노조 건설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견지할 것이다.
또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정규직 스스로 투쟁으로 떨쳐일어서야 한다는 원칙 하에 비투위는 <사내하청 노동자 요구안> 쟁취를 비롯한 03 임단투 승리를 위해, 어떠한 탄압이 오더라도 현자노조 파업일정 등 투쟁지침을 실천함으로써 말로만이 아닌 실천으로 정규직-비정규직의 공동연대투쟁을 실현할 것이다.
[비투위 조직발전전망 및 비상투쟁계획 수립을 위한 전체 토론회 및 총회]
■ 전체 토론회
- 일시 : 25일(수) 17:30
- 장소 : 삼산 근로자종합복지회관 1층 대강당
(우천 등으로 16시 울산역 집회 취소시 비투위 사무실)
■ 비투위 총회
- 일시 : 27일(금) 17:30
- 장소 : 비투위 사무실 (289-8211)
03 임단투 고양과 5공장 대량 정리해고라는 긴박한 정세 속에서 비투위 조직발전전망을 수립하기 위한 전체 토론회와 총회를 소집합니다.
비투위와 함께 해온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단 한명의 예외없이 참석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투쟁위원회 임시대표 안기호
<2면>
아산 사내하청 동지들과 굳건한 연대를!
지난 23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앞에서는 아산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과 울산 현자 비투위, 전남 광양의 삼화·태금 공투본, 창원의 한국강구지회, 충남지역 금속노조 노동자들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하청지회 사수와 03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힘차게 진행되었다.
울산 비투위 노동자들은 아산에 도착하자마자 사측 관리자들로부터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본청’에 사진을 올리겠다느니 등의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협박을 받았지만 아산과 울산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결을 두려워하는 사측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연대와 단결을 다짐했다.
민주노조 사수! 비정규직 철폐! 한목소리
이날의 집회는 사측의 노골적인 노동탄압에 맞서 힘찬 상경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전남 광양의 삼화·태금 공투본 동지들의 ‘비정규직이 철폐되는 그날까지, 민주노조를 사수하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는 결의와 울산 비투위 동지들의 ‘계약해지, 민주노조 말살로 드러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투쟁으로 돌파하겠다,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는 다짐으로 시작되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투쟁 대오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었으며 투쟁의 기운을 드높이는 노래공연과 ‘비정규직 투쟁의 포문을 여는 03년을 만들어가자’는 금속노조의 힘찬 함성으로 집회는 마무리되었다.
단결과 연대는 노동자의 생명이다
집회 후 700여명의 노동자들은 단 한사람의 동요와 이탈 없이 소방차와 시내버스, 이중삼중으로 둘러싼 관리자들을 단숨에 밀어버리고 현장에 진입, 성공적으로 천막을 설치하고 구호를 외치며 아산 사내하청지회 투쟁의 거점을 마련하였다.
사내하청지회에 대한 탄압이 거세게 몰아치는 아산공장 한복판에 아산과 울산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투쟁이, 그리고 탄압이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얼마나 강하게 하는지를 함께 이야기하며, 서로의 투쟁을 공유했고 이후 어떤 투쟁이든 연대의 힘으로 만들어가자고 두손을 굳게 움켜잡았다.
자 이제 해고·폭력·현장진입 봉쇄 등 아산지회에 대한 탄압, 비정규직 노동자 535명에 대한 정리해고·부당해고로 이어지는 울산 비투위의 탄압 등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기필코 단결된 힘으로 박살내고, 하청노조 건설과 사수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감으로 비정규직 투쟁의 포문을 열자!
<정규직-비정규직 하나되어 03 임단투 총력투쟁!!>
--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현자노조 투쟁일정 동참을 결의하자 --
현자노조가 03 임단투 완전쟁취를 위해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정규직 노동조합의 임단투를 지켜만 보아왔던 과거를 박차고, 비정규직 스스로 떨쳐일어나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정규직-비정규직 공동연대투쟁을 전개하자.
과거 현자노조 쟁의행위시 야간조 부분파업이 벌어지면 원하청 자본은 “새벽 1시까지 출근할 것”을 명령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동참을 막는 등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았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도 이제 당당한 노동자로 일어서야 한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따르는 노예가 아니다! 현자노조의 부분파업지침이 떨어지면 야간조들 전원은 정시(21시) 출근하여 본관집회에 참석하자! 당당한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주자!
현자노조 또한 임단투 일정에 “비정규직 전원”을 참석시킬 것을 지침으로 결정했다. 비투위 또한 원하청 자본의 집회참석방해에 맞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두려움없이 떨쳐나서자! 현자노조가 개최하는 본관 집회에 당당하게 참석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자!
<현자노조 투쟁일정>
■ 6월25일 부분파업
주간조 : 13시～17시 (4시간 부분파업)
야간조 : 21시～01시 (4시간 부분파업)
■ 6월25일부터 27일까지 주간조 잔업거부투쟁
■ 6월25일(수) 본관 집회
- 일시 : 주간조 13시～ / 야간조 21시～
- 야간조는 정시(21시)출근하여 집회에 참석한다
-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각 사업부 대소위원의 지도에 따라 각 사업부 깃발 및 비투위 사업부 깃발을 앞세우고 집회장으로 이동한다.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 일시 : 6월 25일 (수) 오후 4시
■ 장소 : 울산역 광장
■ 주최 :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참석을 당부드립니다.
♣ 집회 후 오후 5시 30분부터 "비투위 조직발전전망 및 비상투쟁계획 수립을 위한 전체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니 비투위 동지들은 한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 토론회 장소 : 근로자종합복지회관 1층 대강당 (우천 등의 사유로 울산역 집회 취소시 비투위 사무실)
배포확인 : 대의원 백 은 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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